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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화력발전소 영흥발전본부 가보니]“노후 LNG발전보다 오염물질 적다...비교해 오해 풀고파”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속 영흥도에 위치한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화력발전소 1~4호기 전경. /사진제공=남동발전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속 영흥도에 위치한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본부 내 6기(총 설비용량 5,154.6㎿)의 발전기는 수도권 전력 사용량의 약 23%의 전력을 생산해 공급한다.

현장에서 만난 남동발전 관계자들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석탄화력발전소의 퇴출을 공식화한 점을 의식한 듯 환경설비의 성능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용재 남동발전 기획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발전비중을 높이겠다고 한) 천연액화가스(LNG)발전은 석탄화력발전과 비교해 황산화물과 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은 있는데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는 나와 이 역시 완벽한 청정에너지라고 볼 수 없다”면서 “노후 LNG발전소와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춘 영흥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 수준을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비교해 국민들이 석탄화력에 가진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영흥발전본부 주제어실 가운데 위치한 환경 물질 배출 현황판(4호기 기준)을 보니 황산화물은 5ppm, 질소산화물은 11ppm, 먼지농도는 1.6㎎/㎥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화력발전소의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대기환경보전법상 LNG복합발전 법적배출기준 50ppm, 12.5ppm, 2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이 적은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 집진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 건물과 터빈 건물 뒤로 붙어 있는 탈황설비는 석탄을 태울 때 나오는 황산화물의 98.9%를 제거한다. 탈질설비에서는 암모니아를 주입해 질소와 물을 분해, 질소산화물 93.7%를 제거한다. 또 석탄을 연소시키면서 발생하는 먼지 역시 전기 집진장치를 통해 99.9%를 거른다.



영흥 화력발전소에 설치된 탈황설비. /사진제공=남동발전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어도 화력발전소는 오염물질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모든 화력발전소가 영흥화력발전소만큼의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데다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영흥화력발전소 수준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실제로 대기오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LNG발전으로 이를 대체할 만한 타당성은 충분한지는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인수 남동발전 녹색환경부장은 “우리나라의 환경 오염도가 높은 주된 이유는 편서풍 지대에 위치해 상시적으로 주변국의 영향을 받는데다 겨울철과 봄철에는 강수가 극히 적어 세정효과가 없는 탓”이라며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5나노그램 이하의 미세먼지(PM2.5) 배출량의 상당수는 제조업(54%)에서 발생했고 에너지산업에서 배출되는 양은 5%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는 문 대통령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에 맞춰 청정에너지 발전비중을 높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환경설비를 잘 갖춘 화력발전소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처럼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에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제성이나 전력 수급 여건을 고려해 전국의 화력발전소에 영흥화력발전소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춘다면 더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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