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절반이 지났다. 연초에 세운 재테크 전략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한 해가 절반이나 남아있는 만큼 후회를 하긴 이르다. 하반기부터 달라지거나 올해까지 실행했을 때 혜택이 주어지는 재테크 관련 제도를 점검한다면 올해의 재테크 승패는 달라질 수 있다. 후회하지 않을 2017년을 위한 세가지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첫째, 다음달 말 가입범위가 넓어지는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개인형퇴직연금)를 챙기자. IRP는 원래 근로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상품이었지만 다음 달 26일부터 공무원, 자영업자, 입사가 1년 안 된 직장인들도 가입할 수 있다. IRP에 가입하면 연말정산을 할 때 1년간 낸 보험료 가운데 700만원까지는 12%의 세액공제혜택을 준다
둘째, 절세기회를 놓치지 말자.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올해까지 계좌를 만들어야 앞으로 10년간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배당소득 제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작년에 출시된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이자가 한 푼이라도 아쉬운 저금리, 저성장시대에 매력적인 절세상품이다. 어떤 국가의 펀드에 투자할 것인지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면, 2~3개 종류로 나눠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투자를 시작해 보자. 이후 언제든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10년 이상 유지하는 등 관련 세법을 충족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변액연금도 저금리시대에 놓치기 아쉬운 상품이니 살펴볼 만 하다.
셋째, 분산투자는 기본 재테크 전략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펀드나 변액연금이 있다면 주식형, 채권형펀드 등 성격이 다른 펀드를 여러 개 선택한다든가, 국내외로 3~4개 이상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으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내 포트폴리오는 현재 어느 정도 분산되어 있는지 하반기에 꼭 점검해보자. 결정이 어렵다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가 주식·채권 및 국내·해외자산의 투자 비중까지 조절해 주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나는 왜 올해 주식도 안 사뒀을까’, ‘작년에 펀드 해약하지 말고 그대로 둘걸’ 하면서 투자결정을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사실 금융상품이란 예금처럼 수익률이 정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성과는 항상 오르락 내리락 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상품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좋다.
/조윤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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