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전날보다 0.47% 오른 1만 6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깜짝 발표에도 증권가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이유는 자기자본 확대 이외에 당장 드러나는 효과를 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자사주 교환 매수를 통해 미래에셋대우가 사업 확장 가능성을 키웠다는 데 주목했지만 각종 자본 효율성 지표에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됐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이날 장 시작 전 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네이버 주식 56만 3,063주(지분율 1.71%)와 미래에셋대우 주식 4,739만 3,364주(지분율 7.11%)를 서로 매입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 오버행(대량매물부담) 축소 ▲자기자본 3,970억 원 증가 ▲네이버의 플랫폼을 통한 국내외 영업기반 확장이 가능해 졌다고 평가했다.
(구)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확보한 지분이 합병 과정에서 자사주로 전환되면서 자사주 자본 차감 효과로 합병 전 두 회사 자본의 단순 합산보다 적은 6조 6,600억 원으로 자본이 계상됐다.
이 때문에 합병 초기 고정비 부담이 있었고 약 1억 5,775만 주(23.7%)의 자사주를 상법상 5년 이내에 매각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한다는 목표가 알려지면서 시장의 평가 가격이 할인하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 거래로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는 16.6%까지 줄어 오버행 부담이 완화됐다고 강 연구원은 진단했다.
다만 이번 거래의 재무적 효과는 자기자본 확대 이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결 자기자본은 2017년 말 기준 6조 9,498억 원에서 7조 3,288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만 3,665원에서 1만 3,182원으로 줄고 주당 순이익가치(EPS)는 784원에서 717원으로 감소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정된 사업영역 이상 확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과 자기자본을 7조 원 수준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 또한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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