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반도체 업체인 하이셈이 장중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인 후 장 막판 상승폭이 줄어드는 롤러코스터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에게 대기업 인수 관련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하이셈은 장중 한때 24% 오른 5,590원에 거래되다 장 막판 8.11% 오른 4,86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이셈은 4,450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오후께 “반도체 대기업(SK하이닉스)에 인수된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가 돌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5,000원을 돌파했다.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도 술렁였다. 오후께부터 문자를 받았다는 투자자들이 등장하면서 대기업 인수설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문자를 받은 개인들이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자 오후1시께 400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한 시간여 만에 1,400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셈 재무회계팀 측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SK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 인수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한 후 공시로도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해당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엔에스엔(031860) 등 일부 기업에서 투자권유 문자가 돌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발생한 만큼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이셈에 대해서도 장 마감 후 ‘사이버 경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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