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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중간배당 전직원 나눠야" 현대중공업 노조의 황당한 요구

지분 연관 없는데 억지 주장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오일뱅크가 7년 만에 중간배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회사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현대중공업의 노조가 자신들에게도 이익을 배분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무리한 주장을 하며 회사 경영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30일을 기준일로 정하고 중간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로 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현대중공업이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4월 로보틱스와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 4개 회사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오일뱅크 지분은 로보틱스로 넘어갔다.

지배구조상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가 로보틱스 아래 나란히 놓이게 된 것으로 이들 두 회사 간에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일뱅크의 배당을 모든 회사 구성원들에게 배분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 노조는 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종업원들의 노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돼 성장했기 때문에 그 과실을 자신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이런 무리수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2016년 임단협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이 최소한의 설득력을 얻으려면 법적 근거는 갖춰야 한다”면서 “오일뱅크의 이익을 공유하자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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