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는 물총축제를 이맘때 하는 데 최근 논란이 있었어요. ‘농촌에서는 가뭄이라고 난리인데 어디서는 물총축제 같은 행사를 한다’는 식의 비판이었지요.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여름 도심의 대표적인 축제로 신촌이 각인된 거에요. 신촌 물총축제가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겁니다.”
문석진(사진) 서대문구청장은 27일 서울 신촌 문화공간 앨리스에서 열린 ‘신촌청년창업포럼’에 참석해 최근 물총축제 논란이 오히려 노이즈마케팅이었다면 웃음을 보였다. 그만큼 신촌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대문구는 물총축제를 당초 7월 8~9일에서 7월 29~30일로 연기했다.
문 구청장은 “신촌에 축제가 너무 많고 정체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오히려 언제나 축제가 있는 신촌으로 만들려고 한다. 사람들이 항상 흥겨워지는 그런 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총축제는 올해로 5회째고 그 외에도 콘서트 같은 다양한 행사가 신촌 거리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홍대나 강남에 밀려서 위축됐던 신촌을 축제라는 타이틀로 부흥시키겠다는 것이다.
서대문구가 주안점을 두는 것은 이날의 주제인 ‘청년창업’이었다. 문 구청장은 “청년창업이 (IT 형태의) 벤처밸리에서만의 형태는 아니다”며 “문화를 매개로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아이템으로 창업해서 성공하는 것을 구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촌기차역 앞에 컨테이너몰을 열어 기존 노점상인과 함께 신규 청년창업자에게 영업 공간으로 내줄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 완공되는 청년창업오피스텔을 시작으로 신촌 문화발전소와 청년문화전진기지를 건립해 창업공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촌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상권이 활성화돼야 하고 상권 부활은 축제를 대표로 하는 문화에 달렸다는 생각인 셈이다. 신촌의 문화부흥은 청년들이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청년창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선순환 논리다. 즉 청년창업과 축제가 신촌 부활의 키워드인 셈이다. 문 구청장은 “공공임대주택처럼 공공임대상가도 있어야 한다”며 “공공임대상가를 늘려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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