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빅3’가 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 원칙,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며 대형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2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SG)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서를 CSG 측에 제출했다. KB자산운용은 수탁자 책임·이해 상충 방지 정책과 의결권 정책, 주주 활동 범위와 기준 등을 마련해 올 4·4분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일찌감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선언하고 모두 올해 4·4분기 코드 도입을 예고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이달 8일 금융위원회와 CSG가 각각 스튜어드십 코드 법령 해석집과 원칙 해설서를 발표하기 전 미리 참여 의지를 밝혔다.
또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달 참여 예정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한화자산운용은 16일 참여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예정사는 자산운용사(PEF 포함) 37개, 자문사 1개 총 38개다. 참여 의사만 밝히고 아직 계획서는 내지 않은 4개를 합하면 42개다. 이미 코드를 시행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1호 참여사’가 된 제이케이엘파트너스를 포함해 이상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연금 등 ‘큰손’의 참여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전날인 26일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준선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정부의 기업경영 간섭으로 변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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