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2015년 이후 2년 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미국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전망이라 국내 대출금리도 덩달아 뛸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3.45%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0.06%포인트 뛴 3.47%로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금리가 뛴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AAA·5년) 금리가 5월 2.1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등 분기마다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영향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이 이미 받은 대출인 잔액기준 가계대출액 금리도 3.24%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역시 0.03%포인트 뛴 3.45%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1.48%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1.97%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0.03%포인트 더 벌어졌다. 은행의 대출 이자가 올라갔지만 예금 이자는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금리는 특히 최근 부실 우려를 낳고 있는 제2금융권에서도 뛰고 있다.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1.02%로 0.25% 올라 지난해 12월(11.46%) 이후 다시 11%대를 기록했다. 신협(4.46%)과 상호금융(3.97%)도 각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뛰었다.
대출금리는 앞으로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6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데다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은도 최근 경기가 개선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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