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각종 사고로 인한 중증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호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통계청의 사망원인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지역사회건강조사, 국가응급진료정보망 등의 자료를 통합해 구축한 ‘지역사회 중증손상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서울대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 손상포럼에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손상 환자 중 중증 비율은 2011년 10.4%에서 2013년 8.0%로 증가했고 2014 5.6%, 2015년 5.3%로 차츰 감소추세를 보였다.
중증 손상 환자 중에는 교통사고가 33.4%로 비중이 가장 컸다. 추락·낙상 24.2%, 중독 20.3%, 질식 7.4%, 둔상(타박상) 5.1%, 관통상 3.3%, 화상 1.3%, 가계손상 0.9%가 그 뒤를 이었다. 이중 사망률은 질식(58.7%), 교통사고(30.9%), 추락·낙상 (20.8%), 중독 (20.3%) 순으로 높았다.
요일별 중증손상 환자 발생률은 토요일 (16.1%), 금요일 (14.6%), 일요일(14.3%) 순으로 높았다. 가족 단위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화요일(14.2%), 월요일 (13.9%), 수요일 (13.5%), 목요일 (13.4%) 순으로 중증손상 환자가 많았다.
교통사고에 의한 중증손상 환자의 경우 토요일에 발생할 비중이 16.3%로, 금요일(14.8%)과 화요일(14.3%)과 격차를 보였다.
추락·낙상에 의한 중증손상 환자 비율도 토요일(16.2%)이 금요일(14.6%)과 일요일(14.5%)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둔상은 월요일(16.1%)에, 관통상은 일요일(15.7%)에, 기계손상은 월요일(16.5%)에 각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손상 환자가 발생한 사고의 주 원인은 음주로 나타났다. 추락·낙상의 38%, 둔상의 35.9%, 관통상의 31.2%, 교통사고의 12.1%, 기계 손상의 2.4%가 각각 음주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정호 교수는 “중증손상을 예방하려면 차를 탈 때 반드시 안전 벨트와 카시트 등을 착용하고, 스포츠 활동 시에도 보호장구를 갖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노인의 경우 추락과 낙상 사고가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만큼 외출 시에는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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