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도 시장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출범한 수서고속철도, SR이 운행 시작 6개월만에 이용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SR은 누적 이용 고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7월 한달간 요금을 30~40% 할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해양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검토하거나 철도 경쟁 체제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늘의 자축행사가 빛을 바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해 12월 첫 운행을 시작한 SR이 개통 200일만에 누적 고객 수로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평균 5만명이 수서고속철도를 이용한 것입니다.
SR측에 따르면 개통 이후 지난 28일까지 누적 운송 수입은 경부선의 경우 2,253억원, 호남선 637억원 등을 합해 총 2,890억원에 달했습니다. 운송 수입 50%는 시설사용료로 사용돼 철도 부채 해소에 쓰이고 또 25%는 코레일에 차량임차비와 공동 운영비 등으로 지급됩니다.
좌석 이용률은 경부선이 97%, 호남선이 70%로 평균 89%로, 요일별로는 주말이 97%대, 주중은 81%대로 나타났습니다. 고객들의 이용이 주말에 경부선에 몰리는 셈입니다.
SR측은 누적 고객 1,000만명 돌파까지 총 2만4,480번 SRT를 운행했습니다. 승차권 발권의 경우 온라인이 전체 고객의 75%를 차지해 온라인을 통해 주로 승차권을 구매했고 모바일 이용 구매는 전체 발권의 65%나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배진원 / SR 마케팅 실장
“고객들의 성원으로 단기간에 SRT 이용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고 고속열차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나라 고속 열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SR은 고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7월 3일부터 8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운임을 30~40% 할인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SR의 이 같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가 철도 공공성 강화라는 명분 아래 코레일과 SR의 통합 논의를 벌이는 등 정치 논리에 휘말릴 조짐이어서 고객 1,000만명 돌파 자축 행사가 무색해졌습니다.
SR이 출범하면서 KTX보다 요금을 10%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소비자 후생에 보탬이 됐지만 정치 논리에 철도 공공성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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