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모든 기업·산업을 삼키는 것을 아마존 효과”라고 부른다며 아마존의 미래를 전망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 문을 줄줄이 닫게 했고 유통 거인 월마트의 영토를 빼앗으며 소매업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것은 이마 아는 사실. 일본 언론이 아마존 효과에 다시 주목하는 것은 보름 전 전해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 때문이다. 아마존은 미국의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상징적 일이기도 하지만, 아마존 효과가 온·오프라인의 융합은 물론이고 산업 간 울타리를 뛰어넘는 융합으로 이어질지를 점쳐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홀푸드 인수 목적에 대해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홀푸드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기존 온라인 중심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홀푸드는 상대적으로 고가격대 식품을 파는 곳이라 부유한 지역에 점포가 많다. 아마존은 이 점포를 창고나 택배 거점으로 삼아 신선식품 배달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계산대에서의 결제가 불필요한 시스템도 홀푸드에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본거지인 시애틀에 계산대 없는 오프라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를 지난해 말 오픈한 바 있다.
그렇지만 ‘아마존 효과’를 소매업만의 변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변화의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소매업은 물론 산업계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로 봤다. 변화를 해독하는 열쇠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그리고 AI의 급속한 보급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일본 기업들에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일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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