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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20살 미래에셋 여전히 갈증…금융 새길 여는 혁신가 될것"

■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연내 글로벌호텔 추가 인수

지주사 전환은 고려 안해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미래에셋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일 “20살의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많은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은행중심인 한국 금융산업에서 미래에셋은 영구적 혁신자(permanent innovator), 금융에 새 길을 여는 영원한 혁신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앞둔 미래에셋은 다양한 IB 사업 전략을 내놓았다. 박 회장은 “벤처지원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수조원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고속도로 건설, 남해안 관광 인프라 투자가 추진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글로벌마켓에 6,000개의 호텔 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호텔 추가 인수를 공식화한 미래에셋은 자산운용 등 계열사들이 호주와 미국·하와이의 4개 호텔에 투자했으며 객실 규모는 총 2,900개다. 추가 3,000개의 객실 확보를 위해서는 글로벌 호텔체인 인수추진이 유력해 보인다.

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지배구조에 대해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금융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래에셋을 개인 소유를 넘어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고 전문가가 꿈을 구현하는 투자의 야성을 갖는 조직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증자를 통해 지주회사 요건에서 벗어날 계획일 뿐 지주회사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미래에셋대우(006800)와 미래에셋생명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회사 강제 전환 요건에 들어가지 않도록 매년 연말마다 임시 차입금을 늘려 총자산을 키우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왔다. 금융지주회사법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배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캐피탈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의 통합금융감독으로 미래에셋의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주회사 전환 없이 증자로 또다시 지주회사 강제요건에서 벗어난다면 지배구조 개편을 바라는 김 위원장의 눈높이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0년 전 박 회장과 미래에셋을 창립하고 2012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자산운용 대표 등 창업공신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박 회장은 행사 초반 기념사를 발표하면서 창업 후 겪은 고난이 떠오른 듯 울먹였으며 35개가 넘는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임세원 박시진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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