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이후 7년간 계속된 정보기술(IT) 주도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산업재에도 볕이 들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달러와 유가의 역상관관계 공식이 무너지면서 동반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산업재는 IT와 함께 다른 업종 대비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이라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산업재 지수는 지난달 말 630.05로 장을 마감하며 3월 기록한 최저가(584.555) 대비 8% 상승했다. 코스피200 산업재 지수는 지난해 9월 721.91까지 치솟았지만 조선 등의 업황 악화로 이후 줄곧 미끄러졌다. 산업재의 부진은 2011년 IT가 활황을 보이기 시작한 후부터 계속돼왔다. 2011년 이후 올해까지 IT는 7년 중 5년의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높았지만 산업재는 매년 코스피보다 낮았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와 산업재의 반대 움직임은 달러와 유가의 역상관관계(달러강세=유가약세) 때문에 발생했다”며 “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빠른 속도로 하락해 IT와 산업재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6월 수출액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2위의 실적을 기록한 점도 산업재에 긍정적이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액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우며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수주 절벽의 고통 속에 있던 선박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증가가 실물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면 경기확산 영향에 조선 등 산업재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산업재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업종들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비용절감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IT와 함께 두드러진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산업재 업종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5.6% 증가했고 3월 말 대비 10.4% 늘어났다”며 “이익의 방향성을 보면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비용절감을 통한 이윤 증가, 자회사 손실 축소를 통한 영업 외 이익이 증가한 기업이 긍정적”이라며 대림산업(000210)·두산인프라코어(042670)·삼성중공업(010140)·대우건설(047040)·LG상사(001120)·대한항공(003490)·한진칼(180640) 등을 추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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