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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익숙한 세대만 '금리우대' 혜택 고령층엔 '그림의 떡'

[파이낸셜포커스]핀테크 확산에 커지는 '금리정보 격차'

케이뱅크 마이너스 통장 금리

3.32%로 업계서 가장 낮지만

이용고객 중 60대는 2%에 불과

오프라인 플랫폼 보완책 찾아야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핀테크 서비스가 확산되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출범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온라인·모바일뱅킹 이용 고객에게 각종 금리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용률이 낮은 60대 이상 노령층들은 상대적으로 금리우대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디지털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빗대어 ‘핀테크 디바이드(Fintech divide)’가 빠르게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핀테크 디바이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들이 겪을 수 있는 서비스 격차를 말하는데 금리정보 격차가 대표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각종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개인간(P2P) 대출, 온라인 간편 송금,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서비스, 그리고 지난 4월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여수신 금리나 대환대출 금리 우대 등을 내세우며 신규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온라인·모바일 등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나 저학력 계층은 이 같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국은행의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30대 이상은 62.1%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40.3%, 13.7%에 불과했다. 학력별도 차이가 커 대졸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56.5%였으나 고졸은 37.7%에 불과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의 경우 60대 이상 사용자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 확대를 위해 가입시 다양한 금리우대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에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고령이라는 이유로 은행이 제공하는 각종 금리나 수수료 우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5월 기준 1~2등급 고객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3.32%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지만 이용 고객 중 60대는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신한·국민 등 4대 시중은행의 60대 고객 비율이 14% 수준임을 감안하면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60대 고객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다. 그만큼 금리혜택에서 소외될 수 있는 것이다.

대부업계나 저축은행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 대출로 대환해줘 각광 받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 전문 P2P 업체 렌딧도 대부분 이용고객은 50대 이하다. 60대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0.5%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대부업 대출을 대환한 고객은 금리를 기존 29.7%에서 11.3%로 낮췄고 저축은행 대출을 대환한 고객은 기존 28.4%에서 12.2%로 내리는 등 평균 9.2%포인트씩 대출금리를 아꼈다. 하지만 주고객층이 50대 이하이다 보니 60대 이상은 대환대출을 통한 금리인하 혜택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회적 약자는 금융 디지털화의 혜택에서 배제돼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은행이 지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면 채널만을 이용하는 사회적 약자의 불편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계층에게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당국과 금융권 모두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센터장은 “핀테크 확산 초기 단계에서 오히려 격차가 커지기 쉽다”며 “지점 기반 금융에 익숙한 고객을 위해 편의점을 이용해 공동으로 오프라인 플랫폼을 보완하는 방안 등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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