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19 대책’을 통해 서울 등 40개 ‘조정 대상지역’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한 방침이 3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지난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 적용 대상에서 벗어난 모델하우스는 지난 주말 동안 수만명의 예비청약자가 몰리는 등 분양시장은 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매매시장은 차분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불법 투기 단속으로 중개업소의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오는 8월 정부의 새 가계부채대책 등이 예고된 터라 관망하는 모습이 두드러진 것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출 규제 강화전 막차를 탄 분양 단지의 열기는 주말 내내 계속됐다. 지난 30일 문을 연 현대산업개발의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약 3만 1,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며,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문을 연 ‘인덕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2만 7,000여명이 방문했다. 효성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견본주택에는 2만 8,000명이 방문했으며,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도 3만 8,000명의 예비 청약자가 다녀갔다. 다만, 이런 열기가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의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편 매매시장의 관망세는 2주째 계속됐다. 책 발표 직후 일부 급매물이 정리되는 등 가격 조정기를 거쳤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멈췄고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남구 개포동 A 공인중개사는 “개포 주공1단지는 대책 발표 직후 4,000만∼5,000만원 호가가 떨어졌지만 최근 급매물 일부가 회수되는 움직임도 있는 등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라며 “당분간 큰 하락 없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재건축의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 주공5단지 역시 대책 발표 직후 5,000만∼6,000만원 가격이 하락했지만 그 이후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기존 분양권 시장에도 특별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포구 망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 발표 직후 많은 사람들이 가격 상승 여부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직 큰 변동은 없다”며 “대체로 조금 더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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