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졌던 우리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수주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했다.
3일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소의 수주량(6월 28일 기준)은 256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해 전 세계 발주량의 34%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중국에 세계 수주점유율 1위를 내준지 5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뒤에는 현대중공업의 74척 수주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선박 13척과 해양플랜트 2건을 수주하면서 수주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정부 지원을 받은 뒤 유동성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7척을 수주하는 등 실적을 꾸준히 쌓으며 실적에 기여했다.
국내 조선 ‘빅3’의 실적 상승에는 유조선 수주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의 74척 수주 중 무려 60척이 유조선이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유조선을 각각 8척, 5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LNG 운반선의 경우 상반기 발주 12척 가운데 10척을 국내 조선업체들이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업계 전망도 밝다. 가스선 분야는 물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수주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해운동맹 재편이 일단락되면서 일부 선주들이 발주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한국 조선이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인 만큼 수주가 유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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