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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뿐인 나만의 제품” … 한정판 핫하네

패션업계 ‘커스터마이즈’ 붐

고객 요구따라 제품 세분화

명품 브랜드까지 경쟁 가세

쿠론의 모델이 태블릿 PC 쿠론 홈페이지에 있는 ‘쎄스튜디오’ 플랫폼에서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골라 나만의 핸드백을 만드는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FnC




#코오롱(002020)FnC의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베이직 이미지와 아트워크(장식 이미지), 텍스트 등을 자유롭게 선택한 뒤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만의 래시가드’를 만들어 주는 ‘커스터마이징(고객맞춤제작) 서비스’를 선보였다. 과거에는 종이로 옷본을 뜨고 쌓아놓은 원단 위에 대고 그린 뒤 칼로 잘라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고객이 선택한 디자인의 옷본이 종이가 아닌 원단 위에 그대로 프린트 돼 봉제만 하면 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고객들이 갈수록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고 있어 커스터마이즈 서비스를 위해 패션기업들은 생산 패러다임 변화도 시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 고객이 직접 디자이너가 되는 ‘DIY 제품’이 확산 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희소가치가 줄어들자 브랜드에 ‘리미티드 가치(한정판)’를 부여하는 차별화 전략을 꺼내 든 것이다.

코오롱FnC는 국내 패션기업들 가운데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그 중 하나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6년부터 베스트 아이템 가방에 가죽 컬러, 프린트, 패치 등 디테일을 선택해 나만의 디자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핸드백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쎄스튜디오 2.0’을 선보였다.

업그레이드 된 플랫폼은 기존 5단계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에서 고객이 원하는 이니셜 불박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대상 제품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나만의 이니셜로 적용 가능한 알파벳 키링도 추가적으로 개발했고 매칭 가능한 스트랩은 2가지 더 넣었다.



SPA 브랜드가 갈수록 외형을 넓히자 위협을 느낀 럭셔리 브랜드도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부터 스트랩 열풍을 일으킨 펜디. ‘퍼(fur) 키링’ 트렌드를 만든 펜디는 올해는 알파벳 키링을 비롯해 참(charm), 플라워 패턴의 스트랩을 대거 추가하며 스트랩 라인을 갈수록 확장하고 있다. 기존 손목시계에도 가방에 다는 스트랩을 적용시킨 와치 스트랩도 출시해 시계 객단가를 크게 높였다.

안야 힌드마치 ‘빌드 어 백’에 사용되는 각종 DIY 아이템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는 최근 총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빌드 어 백’ 컬렉션을 론칭해 고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버킷 백의 사이즈와 색상, 소재를 고르고 밍크, 양털, 이국적인 느낌의 가죽까지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손잡이를 선택할 수 있다. 스트랩 또는 자수 버전, 스티커 버전, 가죽 버전 등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참 장식, 핸들, 키링, 스티커, 테솔 등의 액세서리를 달아주는 등 모든 과정을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온갖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패션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모든 제품의 리미티드화’로 커스터마이징, DIY 서비스가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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