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아마존·구글·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다. 특히 자사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해 모든 가전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차세대 AI 스피커를 내년 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냉장고에 이어 빅스비를 적용하는 IT 기기로 ‘오디오’를 선정하고 디자인·음질 등 관련 기능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스피커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전 세계 스마트폰 및 가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자사 하드웨어 제품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핵심 기기로 차별화된 AI 스피커를 선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음성인식 스피커라는 아이디어 차원에 그치는 제품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내놓을 수 있지만 스피커의 본래 기능인 음질을 살리면서도 디자인적으로 획기적인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삼성전자가 그리는 초연결 사회의 구심점이 될 만한 AI 스피커를 내년 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AI 스피커는 구글·애플 등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 ‘시리’를 적용시킨 하드웨어가 아이폰 정도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갤럭시·가전·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며 초연결 사회를 선도할 계획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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