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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주공항 면세점서 철수] 한숨 깊어지는 신규 면세점

95년 사태 재현되나 우려

유커의 부재로 인한 면세 업계의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이르면 연말 문을 열어야 하는 신규 시내 면세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3차로 면세점 4곳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서울 지역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은 2년 만에 6개에서 13개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유커의 발길이 하루아침에 끊겼기 때문이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금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과 달리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연말 매장 오픈을 앞둔 현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탑시티 등 신규 면세점의 표정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일단 관세청에 요청해 영업 시작일을 미룬 상태지만 언제 금한령이 풀릴지, 금한령이 풀린다고 해도 유커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할 경우 면세점 오픈을 최대 30일까지 1회 이상 미루고, 연장이 필요한 경우 심사를 거쳐 영업 기한을 늦출 수 있게 했다. 또 면세점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경우 올해 부과되는 특허 수수료를 1년 내에 납기 연장과 분할 납부를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1995년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국내 면세점 29개 가운데 10개가 한꺼번에 문을 닫는 일이 벌어졌다. 1986년 정부는 면세점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꿨다.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개가 채 안되던 면세점은 순식간에 34개로 늘었다. 주요 면세점 손님은 일본인들이었다. 하지만 일본 경제의 버블이 붕괴되자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 결국 1990년 한해에만 10개가 문을 닫았다. 1999년 20개까지 면세점 수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금한령이 풀리지 않으면 면세점 업계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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