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나 장비 등에 부착한 상태에서 촬영하는 초소형 캠코더인 액션캠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전까지는 주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사용했지만 4~5년 전부터는 일상생활을 카메라에 생생하게 기록하려는 사람들까지 액션캠을 찾고 있다.
김신호 에셀티(40·사진) 대표는 액션캠 시장에 주목하고 2014년 회사를 창업해 액션캠의 대명사 ‘고프로’에 적용되는 액세서리 제품을 개발해 ‘리모뷰(REMOVU)’라는 자체 브랜드로 세계 3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 고프로가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손목시계 형태의 제품 ‘R1+’, 촬영하고자 하는 곳의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고프로용 방수 블루투스 마이크 ‘M1+A1’,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정교한 촬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수 짐벌(지지대) 안정화 장치 ‘S1’이 대표 상품이다.
에셀티는 액세서리에 머물지 않고 비장의 무기인 짐벌 일체형 카메라 생산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프로를 사용하려면 이것저것 액세서리를 챙겨야 해 짐이 는다고 하소연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며 “카메라와 짐벌을 하나로 합쳐 언제든지 쉽게 들고 나가서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셀티가 출시 준비 중인 짐벌 일체형 카메라는 카메라와 짐벌이 붙어 있다. 기존에는 액션캠과 짐벌이 따로 분리돼 있었고 장비도 무거울 뿐만 아니라 짐벌에서 카메라 조작이 안됐다. 반면 에셀티의 제품은 작고 가볍고 짐벌에서 카메라 조작이 가능해 사용하기가 훨씬 편리하다.
또 한 번에 연속 녹화를 4시간까지 할 수 있고 와이파이를 통해 휴대폰으로 원격 조정도 할 수 있다. 카메라 렌즈는 에셀티의 최대주주인 광학렌즈 전문업체 해성옵틱스에서 개발했다. 에셀티는 마무리 작업을 통해 올 10월 최종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액션캠 시장이 연간 천만대를 넘어섰지만 아직 사용자들은 많은 불편을 안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할 짐벌 일체형 카메라는 액션캠의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것이며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 30개국에서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짐벌 일체형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판매 궤도에 오르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고프로용 액세러리 제품으로만 1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10월 짐벌 일체형 카메라가 출시되면 올해 8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량을 대비해 해외 생산 체계도 갖출 방침이다. 기본 물량은 현재 보유한 성남 공장에서 생산하고 본격적인 물량은 동남아 등 해외에서 생산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의 중이다. 또 해외 판매를 원활하기 위해 올해 안에 미국 댈러스와 독일에 현지 판매 법인도 설립 예정이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일환으로 2019년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짐벌 일체형 카메라를 통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에셀티를 한국의 대표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 업체로 키우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성남=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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