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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2년 만에 감소

불확실성 증대·탄핵정국 영향

9.1% 줄어 96억달러에 그쳐





미국의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년 만에 감소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9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4% 감소한 4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신고 기준으로 35.0% 증가한 24억5,000만달러, 도착 기준으로는 7.8% 감소한 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1·4분기 감소세(33.5%)에서 벗어나 2·4분기에 큰 폭(64.7%)으로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신고액 22억2,000만달러, 도착액 14억9,000만달러로 각각 47.3%, 34.0% 줄었다.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양적완화 축소 논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특히 1억달러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 투자가 감소한 게 원인이라 산업부는 설명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은 신고액 28억7,000만달러, 도착액 15억9,000만달러로 각각 0.3%, 15.6% 증가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중국 외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보험, 부동산 개발 등 서비스 부문 투자가 증가했지만 중국은 외환송금 규제와 해외 직접투자 심사 기준 강화 등의 조치로 감소했다.



일본은 신고액 8억2,000만달러, 도착액 5억7,000만달러로 각각 18.3%, 33.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0.5% 감소한 28억4,000만달러, 서비스업이 8.1% 감소한 6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모두 신고액 기준이다.

유형별로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서비스업 부문의 증가세에 힘입어 8.8% 증가한 7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M&A형 투자는 금융과 보험 등 서비스업 투자가 줄면서 48.3% 감소한 17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산업부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 투자는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4분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4.5%, 일본은 67.9% 각각 줄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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