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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환자 70% 양성자치료 후 종양 소멸"

삼성서울병원, 78명 3개월 추적결과

치료 한달 뒤 기능저하도 안 나타나

간세포암 환자를 X선과 양성자빔으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손상된 간 부위(빨간선 내 짙은 회색 부분). 양성자 치료 때 손상 범위가 훨씬 적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치료센터 본격 가동 1년만에 치료환자 500명, 연간 치료건수 9,000건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중 78명을 3개월 간 추적관찰한 결과 70%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됐다. 지난 1년동안 양성자치료 부위에서 종양이 다시 커진 경우는 10%로 기존 X선 치료의 3분의1에 그쳤다. X선 치료로는 어려운 직경 16㎝ 종양 치료도 포함한 결과다.

양성자 치료는 주변 정상 조직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고 양성자 빔으로 암세포를 집중 공격, X선 등 기존 방사선에 비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횟수·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을 동반한 간암 환자 등에게 기존 X선 치료보다 훨씬 유용하다. X선과 달리 치료 한 달 뒤 간 기능 저하도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양성자 치료는 여러 암종에서 골고루 적용되고 있지만 간암·두경부암·폐암·소아 뇌종양 치료건수가 많다. 부작용이 적다보니 소아암 환자가 전체 이용자의 17%를 차지했다. 같은 부위를 재치료한 경우도 66건이나 됐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 교수는 “간 기능이 나빠 X선 치료를 할 수 없었던 간암 환자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양성자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폐암의 경우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폐 보호 효과가 2배 이상 우수했다. 특히 스캐닝 치료에서 그 우수성이 두드러졌다. 폐암은 종양과 주변 림프절 조직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 난이도가 높아 1세대 양성자 치료법으로는 폐를 보호하기가 쉽지 않다. 심장 주변에 생긴 폐암·식도암도 기존 방사선 치료로는 심장을 보호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양성자 치료는 거의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종양의 위치상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암이나 수술을 받을 경우 시력 보존이 힘든 악성 안구종양에도 치료 효과가 높다. 병원 측은 두경부암·뇌종양·폐암 치료 결과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암종별 양성자치료 현황(5월말 기준) (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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