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자회사로 K쇼핑을 운영 중인 KTH가 올 하반기 기가지니를 활용한 대화형 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 미디어센터를 개관한 것을 기점으로 T커머스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해 올해 말에는 흑자전환도 해내겠다는 각오다.
오세영 KTH 시장은 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미디어센터 개관식에서 “상품 검색과 추천, 주문까지 가능한 차세대 대화형 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KT의 AI(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활용한 주문으로 기기조작을 최소화하는, 보다 편리한 쇼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I의 음성인식 기술을 T커머스에 접목한 것으로, 리모콘을 활용해 방송 상품을 주문하는 기존의 T커머스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차세대 커머스 방식이다. K쇼핑을 시청하다가 상담사와의 통화를 원할 경우 기가지니를 향해 “지니야 전화로 주문해줘”라고 말하거나 간단하게 “상담전화”라고 말하면 K쇼핑 상담사에게 자동으로 전화연결이 된다. 또 기가지니에게 상품 추천을 요구하거나 방송 외 특정 제품을 찾아 주문할 수도 있다. 기가지니에 상품 주문을 요청하면 사전에 기가지니와 연동한 휴대전화로 관련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며, 상품 상세 페이지도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오 사장은 “KT 미디어사업본부 및 융합기술연구원과 전방위적으로 협업해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 사업자들의 콜센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T커머스 시장은 고성능 셋톱박스 보급과 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활성화로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KTH의 경우 TV앱을 통한 취급고가 2014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28% 뛴 273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KTH는 총 5560㎡(약 1,700평) 규모의 미디어센터도 열었다. 2개의 스튜디오와 주·부조정실, 종합편성실, 더빙실, 분장실 등을 갖춘 이곳은 방송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시설부터 MD(상품 기획), 쇼핑 호스트와 임직원 사무공간을 한 데 모아 제작 효율성을 높였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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