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기 개선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1%(전 분기 대비)를 찍는 등 깜짝 성장했는데, 개선세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6일 KDI는 ‘7월 경제동향’을 통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기계류 투자도 확대되는 등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 추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광공업생산 및 출하의 중가세가 둔화하는 등 지난해 4·4분기 이후의 빠른 경기 개선세가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제조업 재고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공업생산 및 제조업 출하 증가율은 3월 이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 중심의 경기 개선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노동시장에서도 제조업 고용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본격적인 고용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6월 경기진단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다. KDI는 6월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 유지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에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