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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반도체·조선 주목...'쇼크' 화학·정유 신중 접근을

■2분기 어닝시즌 돌입...투자 어떻게

삼성전자 영업익 13조 전망

외국인 '사자' 240만원 회복

삼성重·아시아나·우리銀도

예상 넘는 실적 발표 가능성

사드 배치 보복 여파 지속에

中 소비주 등 어닝쇼크 우려





7일 삼성전자(005930)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2·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코스피 2,400선 고지를 코앞에 둔 만큼 반도체·은행·조선 등 ‘깜작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유가 하락에 타격을 받은 화학·정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진이 남은 중국 소비주 등은 어닝쇼크가 예상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1.01% 오른 240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240만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이 6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어닝서프라이즈의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조1,977억원으로 지난 2013년 3·4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분기당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D램이 서버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낸드에서 3D낸드 비중 증가이 높아져 영업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발표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예측은 더욱 정확해지는 만큼 최근 들어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 달 새 실적 전망치 조정이 가장 컸던 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으로 186억원에서 291억원으로 56% 이상 증가했다. 통상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을 때 어닝서프라이즈로 분류하기 때문에 최근 추세로 보면 깜짝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 공급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럽·동남아 노선 관광수요 급증과 정보기술(IT) 산업 호황에 따른 화물 부문의 낙수효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수주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조선업종의 전망치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46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4.2% 늘어났다. 업종 내 다른 종목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 역시 실적 개선주로 손꼽힌다. 우리은행(000030)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29억원으로 한 달 새 12% 증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추가 상승과 낮은 대손충당금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호황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연초 이후 꾸준히 실적 전망치가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조9,560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적개선 종목이 일부 업종에 쏠려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진행되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곳도 여럿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화학과 정유주는 실적 실망감이 가장 클 업종으로 꼽힌다. S-OIL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37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6.4%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47.9% 감소해 매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유가와 환율 반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둔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효과로 같은 기간 6.6% 감소했다. 시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역시 연초 대비 6% 하락했다. 또 화장품·유통·호텔·레저 등 중국 소비주 역시 사드 보복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어닝쇼크 타격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001800)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4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4.7% 줄었다. 같은 기간 CJ CGV(079160)도 94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판매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법인의 부진으로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근본적으로 아직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해 4·4분기 이른 춘제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가 올 4·4분기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만도(204320)·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부품주도 현대·기아차그룹 판매 부진과 중국 불확실성에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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