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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전력 거래량 '사상 최대'라는데…

전력생산 절반이 '부생가스'

태양광·풍력 비중 0.7% 불과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정작 신재생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비록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절반은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발전이었다. 더욱이 태양광·풍력의 비중은 0.7%에 불과했다.

6일 전력거래소가 발간한 ‘2016년 전력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거래량은 1만9,353GWh였다.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준이다.

통계만 보면 신재생에너지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전력 거래량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생가스(9,272GWh)로 생산한 전기다. 부생가스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화학 원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가스를 일컫는 말로 주로 철강 생산공정 등에서 발생한다.



반면 탈원전·탈화전 정책의 핵심이 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미미하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은 3,481GWh로 전체 전력거래량에서 0.7%에 그쳤다. 증가율은 21.4%였지만 이마저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석탄가스화 발전과 비교하면 무색한 수준이다. 지난해 석탄가스화 발전의 전력 거래량은 29만8,468㎿h로 전년 대비 1만1,201% 증가했다. 석탄가스화 발전은 석탄을 수수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한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유해물질을 제거, 천연가스와 유사한 수준까지 정제해 복합 발전을 하는 기술이다. 석탄발전보다 효율이 높지만 황산화물(90% 이상), 질소산화물(75% 이상), 이산화탄소(25%)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된다.

설비도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기준 태양광·풍력 발전설비 용량은 2,661㎿였다. 전체 설비의 2.4%다. 2015년 2.2%였던 것을 감안하면 0.2%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늘어나는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는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2013년 38.6%로 고점을 찍은 후 해마다 줄고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탈원전의 가치는 좋지만 원전이 없으면 신재생에너지를 급격히 늘리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며 “정부가 전력 수요에 대한 정확한 추계, 그리고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높아질 전기요금 인상 압력 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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