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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에 상표권 사용료 847억 보전 제안

거부 땐 금호타이어 매각 사실상 무산

매각의 출구가 될 수 있을까.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요구한 원안을 그대로 두되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료로 847억원을 선지급하는 안을 최종 제안하기로 했다. 의무사용 기간 격차가 여전히 15년이고 보상금액 산정 방식도 금호 측이 바라던 조건과는 다른 전제다. 채권단의 이번 최종 제안을 금호산업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들게 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7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최종 제안할 상표권 사용 조건을 이같이 확정하고 금호산업 측에 오는 13일까지 입장을 회신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건은 인수자인 더블스타의 입장을 우선하되 박 회장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절충안이다. 더블스타는 사용료율 매출액의 0.2%,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가능, 중도해지 가능 조건을 원하고 있는 반면 박 회장 측은 요율 0.5%에 사용기한 20년 의무, 중도해지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은 요율과 사용기간 조건을 더블스타가 원하는 대로 유지하는 대신 금호산업에 양측의 요율 차이인 0.3%포인트만큼을 사용기간 차이인 12년6개월만큼 금호산업에 보전해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기준으로 잡아 총 847억원을 매각이 종결되는 시점에 금호산업 측에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더블스타는 요율 0.2%로 5년 사용 후 15년 동안 자유롭게 사용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갖게 되고 금호 측은 5년간 요율 0.5%를 보장받고 이후 즉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추후 7년6개월간 0.3%의 요율을 받는 결과가 된다.

채권단의 이 같은 제안은 매각 무산을 어떻게든 피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난이 계속돼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투입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상표권료를 선지급하는 것은 물론 매각 성공 시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재무부담 경감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양측에 혜택을 제공하는 자기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매각을 원하는 셈이다.



다만 기본 조건은 기존과 그대로라는 점, 선지급 상표권료도 20년이 아닌 12년6개월을 기준으로 산정했다는 점을 들어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채권단은 이번 협의에 앞서 이번 협상이 무산될 경우 “금호그룹 전체와의 관계를 원점 재검토하겠다”거나 “경영진에 책임을 묻겠다”며 박 회장을 압박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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