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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계단 오르는데 숨 헐떡…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를

만성 염증으로 폐 기능 저하

환자 질병 인식률 2.9% 불과

장기간 흡연 중년 남성 위험

흡연자의 폐기능




우리나라에는 354만명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5.6%(20만명)만이 치료·관리를 받는다. 환자 가운데 질환을 알고 있는 사람도 2.9%에 불과하다. 환자 수는 많은데 인지도가 낮다 보니 3명 중 1명이 흡연자일 정도로 무방비 상태인 사람이 많다.

이 질환은 담배 연기 같은 유해가스 등을 장기간 흡입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 저하로 점차 호흡곤란이 일어난다. 특히 숨을 내쉴 때 숨이 차게 된다.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등이 이에 속하며 기관지 천식은 다른 병이다.

COPD로 기도가 좁아지면 폐로 들어간 공기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1초간 뿜어낼 수 있는 공기의 양(FEV1)이 줄어든다. 미국 연구에서 초기 COPD 환자의 FEV1은 정상인의 78%였지만 10년 뒤 흡연그룹은 66%로 떨어졌다. 금연그룹은 77%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4.6%(70세 이상은 38.4%)에 이른다. 남성 환자가 여성의 3배가량 된다.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중년 이상 성인들 중에는 기침·가래 증상에 무심하다 감기에 걸리거나 운동할 때 호흡곤란을 느끼고 나서야 의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기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할 수 없어 빨리 발견해 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평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중증환자도 1년간 지속해서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치료를 받는 비율이 34.7%에 불과한 게 국내 현실인데 이제라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4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1년째 지속적으로 흡입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34.7%에 그쳤고 그나마 4년 뒤 22.3%로 떨어졌다.

3층 정도 걸어서 올라가는데 호흡곤란이 느껴지면 COPD 가능성이 크므로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하루에 한 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은 폐기능검사(PTF)를 받는 것이 좋다”며 “정부도 국가 생애전환기(만 40·66세) 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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