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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왕' 강훈의 쓰디쓴 위기

KH컴퍼니 경영난에 30억 미지급

망고식스 적자커져 손실 눈덩이

카페베네도 영업손실 144억 달해





할리스커피를 시작으로 카페베네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를 성공 시키며 ‘커피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훈(사진) KH컴퍼니 대표이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커피식스 등을 운영하는 KH컴퍼니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KH컴퍼니 관계자는 “미지급 금액은 약 30억원 정도”라며 “강훈 대표가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KH컴퍼니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성장세가 꺾이고 영업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H컴퍼니는 지난해 1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194억원 대비 45.4% 감소했다. 망고식스는 2015년부터 영업 손실을 내고 지난해는 적자가 11억 원으로 늘어났다. 매장 수 역시 160여 개에서 현재 100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에서 망고 음료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패착 아니었나 싶다”며 “쥬스식스, 커피식스에 이어 올 초 디저트 카페 브랜드 디센트를 여는 등 엇비슷한 브랜드를 계속해서 론칭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페베네 창업주인 김선권 대표 역시 지난해 경영 악화로 인해 창업 8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2014년 1,412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18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 손실은 144억 원에 이른다.

카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페 업계는 가맹점을 늘리기보다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음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며 “한국에 카페 문화를 도입하며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를 열었던 1세대 창업인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해 씁쓸하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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