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과 동서발전 등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이 심각한 노후화 문제로 인해 최근 3년간 발전설비가 정지되는 사고로 1,1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한전의 5개 화력발전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발전설비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보일러와 터빈 등 발전설비 관련 사고가 681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피해 손실은 1,1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손실이 198억원, 발전정지로 인한 매출 손실이 938억원이다.
사고발생 원인별로 보면 발전설비 노후화에 따른 열화 등 기타 문제가 4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작 결함 151건, 시공 결함 49건, 정비 결함 23건 등의 순이었다. 손실액은 제작 결함 514억원, 노후에 따른 열화 458억원, 시공 결함 123억원, 정비 결함 4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5개 발전 자회사들의 발전설비 73%가 10년 이상 가동돼 노후화가 심각했다. 가동연수 30년 이상이 16%, 20년 이상이 19%, 10년 이상이 38%를 차지했다. 10년 미만 가동된 발전설비는 27%에 불과했다. 발전설비의 노후화 문제로 정비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2013년 6,278억원이던 정비비용은 2015년 1,542억원 증가한 7,820억원으로 24.5%나 늘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이 사고로 인한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노후화 문제 때문”이라며 “노후화 문제는 정비비용이 급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고발생이 빈번해지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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