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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베어링자산운용 中 셀렉트펀드 수석매니저 "정책 불확실성 여전...하반기 中 증시 박스권 머물듯"

마진 압력 큰 은행주 비중 축소

소비 확대 수혜 내수주 주목을





“최근 중국 증시가 반등을 하고 있지만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최근 중국 증시가 브이(V)자 반등을 그리며 상승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중국 정책 방향성을 살핀 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윌리엄 퐁(사진) 베어링자산운용 중국셀렉트펀드 수석매니저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지만 차익 실현 및 정부 정책에 의해 단기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국 증시는 금융 시장 부양 기대감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민은행이 홍콩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RQFII) 한도를 기존 2,700억위안에서 5,000억위안으로 2배 확대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무원이 상업 연금펀드의 주식, 채권 투자를 독려하겠다는 뉴스도 보험주를 강세로 이끌었다. 하지만 윌리엄 퐁 매니저는 금융주에 비중을 확대하지 않는다. 그는 “보험사는 금융개혁과 위안화 국제화로 인한 수혜주”라면서도 “마진 압력과 자본 문제로 압박받는 중국 은행 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내수주를 추천한다.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윌리엄 퐁 매니저가 운용 중인 ‘베어링 중국셀렉트펀드’ 역시 중국의 도시화와 중국 정부의 장기 내수 부양책으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그는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고가품 소비 역시 기저효과로 반등하고 있다”며 “강력한 브랜드와 가격결정력을 보유한 내수소비주(교육, 의료, 여행, 인터넷 등 분야의 서비스 공급자 포함)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장기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칠 기업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공급부문 및 국유기업(SOE) 개혁 등 장기경제발전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자동화, 기술 업그레이드의 수혜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국 A주가 지난 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됐지만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지수 내에서 중국 A주 비중이 늘어나고 중국이 자본시장 자유화·위안화 국제화를 이어갈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A주식이 편입된 지수와 연계된 모든 금융상품은 중국 국내 증권거래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제약요건이 외국인들의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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