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성이 자동차를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믿기 어렵겠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 1982년 안젤라 카발로라는 여인에 의해서다.
당시 그녀는 GM의 1964년형 쉐보레 임팔라 자동차를 혼자 힘으로 들어올려 그 밑에 깔려있던 10대 아들 토니를 구해냈다. 차량을 잭으로 받쳐놓고 수리를 하던 토니가 잭이 부러지며 밑에 깔리자 이를 본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이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경우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근육 속 아드레날린 수용체와 결합하며, 근육의 수축을 돕는 단백질인 액틴(actin)과 미오신(myosin)이 급속도로 생성된다. 아드레날린은 또 호흡수와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이 한층 강하고 빠르게 뛰도록 만드는 역할도 한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운동생리학자인 윌리엄 J. 크레머 교수는 이런 조건 하에서는 인간의 근육이 평상시보다 5~15%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강해지는 정도는 개개인의 유전적 능력이나 근육 발달 정도에 따라 분명한 한계치가 존재한다. 아드레날린은 체내의 여러 억제시스템을 해제시켜 강한 힘을 발휘토록 하지만 그만큼 빠른 속도로 힘을 소진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직업 차력사이자 2010년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사람 선발대회(World’s Strongest Man Com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했던 브라이언 쇼만큼 강하다면 이 같은 일시적 파워로 비행기를 끌어당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힘들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데드리프트(dead lift, 사진) 방식으로 무려 500㎏을 들지만 그 또한 대중들 앞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는 심리 상태를 일종의 전투 모드로 바꾼다고 한다.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위해서 말이다.
크레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말대로 수많은 관중들 앞에 서서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켰다면 괴력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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