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오그룹의 KR모터스가 대림자동차의 이륜차(모터사이클)사업부를 인수한다. 국내 이륜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 간 통합은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뿐 아니라 해외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R모터스가 라오스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집중해온 만큼 대림과 KR모터스의 사업부 통합은 일본 브랜드들에 맞서 동남아 시장에 이륜차 한류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부를 KR모터스에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우선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이륜차사업부의 설비와 인력을 KR모터스가 인수하는 형태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림이 자동차부품 사업과 이륜차 사업의 분할을 고려하고 있어 KR모터스의 대림자동차 인수구조 역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분할 이후 매각이 진행될 경우 설비와 인력뿐 아니라 공장 부지, 지분 등 물적분할한 회사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림그룹은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부만 별도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후보자들의 이륜차사업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번번이 무산됐다.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꺾인 이륜차를 인수하겠다는 후보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KR모터스의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부 인수는 KR모터스 최대주주인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다. 지난 2014년 S&T그룹에서 코라오그룹으로 편입된 KR모터스의 적자구조를 공격적인 M&A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KR모터스 고위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양사가 나눠 갖는 구조로는 독자생존이 힘든 상황”이라며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저비용 고효율 체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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