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전 내린 1,14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5거래일만에 1,150원 밑으로 내려앉으며 장을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의회 증언과 14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고용 등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하는 이유다. 밤 사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05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이는 엔화 약세의 반작용이었다. 전 거래일 엔화는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완화정책 지속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114엔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달러화가 정체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에 진입한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채권·주식 자금 동향과 대내 수급에 따라 1,150원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본다.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전 오른 1,007원1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요국 중 일본만이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다르게 가면서 엔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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