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 올해 등장한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힘스가 코스닥 시장에 20일 상장한다.
김주환 힘스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상장 계획을 설명했다.
힘스는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11~12일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6만 주(32억 원)에 대해 청약을 받는다.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729대 1로 몰리면서 희망 공모가(1만 5,500~1만 8,800원)보다 높은 2만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0만 주 공모금액은 160억 원이다.
1999년 창립한 힘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네 단계 중요 공정 중 하나인 증착용 파인 메탈 마스크 제작에 특화된 장비 기업이다. 유리기판에 세 가지 발광층을 붙이려면 마스크를 늘리고 다듬고 측정하고 검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힘스는 이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힘스는 매출의 63.87%를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얻을 정도로 집중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89%를 점유한 삼성 디스플레이에 독점적 매출로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힘스는 2009년 2월부터 삼성 디스플레이에 OLED 마스크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OLED 마스크 인장기는 타사에서 대체할 수 없는 장비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삼성 디스플레이에 매출이 몰려있다 보니 삼성 디스플레이가 설비투자를 줄인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4%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있다. 2016년부터는 삼성 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13%(65억 원)를 기록했고, 올해 1·4분기는 22%를 찍었다.
공동 주관사인 KB증권과 SK증권은 힘스의 기술력에 대해 삼성 디스플레이와 오랫동안 작업하며 쌓인 연구개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힘스가 주력하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에 대한 수요는 2020년까지 연평균 23.4%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무적으로는 저점이었던 2015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고, 2016년 기준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128%)보다 낮은 117%로 안정적이다.
공모자금 중 70억 원은 제 2공장 신축에 투입하고 30억원은 전환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에도 10억 원을 투자한다.
김주환 대표이사는 “2016년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향후 3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5년까지 OLED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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