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썰렁했던 펀드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국내 주식형펀드로 7,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릴 정도다. 특히 증시 상승이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액티브펀드보다 인덱스펀드가 인기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액은 최근 1개월 동안 6,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자금 유출액만 1조8,945억원, 올 들어서는 6조3,07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부턴 자금 유입으로 반전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심각한 자금 유출을 겪은 바 있다. 증시 상승을 틈타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일제히 펀드 환매에 나선 탓이다. 해외 주식형펀드가 그나마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가입 등으로 조금씩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 1개월 동안은 국내 주식형펀드가 이를 제쳤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는 2,319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액티브펀드보다는 인덱스펀드가 인기다. 최근 1개월 동안 액티브펀드에서는 2,162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자금 유출이 계속된 반면 인덱스펀드로는 8,945억원이 들어왔다. 인덱스펀드의 인기는 투자자들의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다. 액티브펀드는 운용역의 투자 전략에 따라 성과가 갈리지만 인덱스펀드는 지수의 움직임이 수익률을 좌지우지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액티브펀드(14.03%)보다 인덱스펀드(21.1%)가 더 높다.
이 밖에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대형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배당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등을 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배당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로는 각각 5,141억원, 955억원이 유입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리 투자해놓지 못한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운 대형주 펀드를 피해 배당주·중소형주 펀드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고점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개미들이 시장에 돌아올 때가 손을 털어야 할 때”라며 환매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연기금 등 해외 자금이 지난해부터 신흥국 투자를 늘리는 추세인데다 개인투자자들도 일부만 시장에 돌아왔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많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증시 조정이 걱정된다면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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