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오픈 1주년을 정확히 3일 앞둔 이날 매장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자취를 감추며 1만㎡ 규모의 매장이 텅 빈 가운데 면세점 선정 특혜 의혹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매장 전체에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화장품 매대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언젠가 유커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텼지만 매장 자체의 존폐가 거론되자 동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동대문구에 위치한 두타면세점 매장도 쥐죽은 듯 조용했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경직된 분위기였다.
면세점 특허 비리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세법에 따라 특혜 업체에 대한 특허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면세점 내 대형 화장품 매장의 한 직원은 “브랜드 파견직 직원의 경우 다른 매장으로 이동이 가능해 문제가 없지만 면세점 측에서 고용한 직원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 잡화 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젊은 직원보다는 40대 이상 직원분들이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면세점이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갤러리아면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브랜드 파견직을 포함해 총 1,900여명. 두타면세점의 경우 면세점 직접 고용인원 400여명을 포함해 1,200명이 일하고 있다. 두 면세점이 동시에 문을 닫을 경우 3,000여명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는 것이다.
실직 공포에 떠는 것은 비단 이들만이 아니다. 감사원이 1·2차 면세점 사업자를 넘어 3차 면세점 사업자에 대한 감사 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들 업체에 기고용된 인원 역시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윤·변수연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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