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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전망 어두워도...정유·은행株 잘 나가네

"유가반등땐 실적개선" 기대감

2분기 영업익 급감 전망에도

S-OIL·SK이노 주가 상승세

경기·금리 등 하반기 전망 밝아

JB금융지주도 이달들어 6%↑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정유 업체와 은행주들이 2·4분기 실적이 주춤해도 3·4분기 및 하반기 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어닝시즌에는 실적에 따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후 실적 회복에 맞춰 터닝포인트를 찾는 데 반해 이번에는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상반기 대비 이익 기대치가 낮아질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종목이나 배당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 종목들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황 부진과 개별악재 등 부정적 요인이 남아 있는 종목은 제외하는 등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1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6,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3.15% 올랐다. 3일째 상승한 후 이날 숨고르기를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S-OIL의 2·4분기 영업이익도 2,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오히려 7.59% 상승했다.

실적 전망과 주가의 엇갈린 흐름은 시장이 2·4분기 부진보다 3·4분기 이후 하반기 회복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3·4분기부터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면 정유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부담이 사라졌고 정제마진도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커 3·4분기부터 유가와 정유사의 영업이익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S-OIL의 3·4분기 영업이익은 3,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도 7,597억원으로 8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부각되는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주 최초로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 매력이 돋보이고 S-OIL도 올해 기준 시가배당률이 5.9%에 달하는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은행주인 JB금융지주(175330)도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3·4분기에는 868억원으로 14.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하반기 실적 개선주다. 이에 따라 주가도 이달 들어 6.13% 뛰어올랐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및 금리 등 은행주에 긍정적인 매크로 방향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JB금융지주는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3배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업황 부진 지속과 악재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종목은 자동차주다. 현대차(005380)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3,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6.58% 하락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기아차도 3·4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주가가 3.14% 떨어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2·4분기가 저점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회복 과정은 L자형으로 느릴 것으로 보이며 반한감정 등 복합적 영향으로 향후 판매 전망 가정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 소비주의 전망도 어둡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사드 보복 조치의 시정을 요구했지만 시 주석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입장 차이만 확인돼 보복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중국 소비주인 LG생활건강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7.75% 하락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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