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고객 등록에서 청약서 작성, 약관 및 보험증권 교부에 이르기까지 종이 없는 설계사 영업 현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간편성과 신속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온라인 판매 채널이 최근 보험 시장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성장하자 대면 채널에서도 ‘페이퍼리스(paperless)’ 전략을 앞세워 맞불을 놓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설계사를 통한 모든 보험가입 절차를 일체의 종이서류 없이 전자청약만으로 완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보험 계약을 원하는 소비자가 현장에서 전자서명만으로 모든 보험가입 절차를 마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은 삼성화재가 업계에서 처음이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보험설계사를 통한 전자청약의 경우 태블릿PC 등으로 전자서명을 하더라도 청약서 부본 등의 서류는 종이로 따로 전달해야만 했다”며 “이 때문에 설계사는 전자문서를 출력해 다시 고객을 만나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청약서 부본은 물론 약관과 증권도 모두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직접 다운로드해 보관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종이서류 절감, 절차 간소화뿐 아니라 본인인증 절차를 바탕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불완전판매의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금융 이용자가 늘면서 삼성화재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대면 채널 현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 삼성생명(032830)은 보관과 검색이 힘든 두꺼운 책자형 약관을 대신할 모바일 약관 시스템을 도입했고 동부화재(005830)는 올 초 스마트폰을 통해 계약 즉시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증권을 발급하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인정받기도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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