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메인부스’의 원영웅 대표(26)는 중국 현지 고객들의 특징을 이 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홍학 그림을 새겨 넣은 맨투맨 티셔츠가 중국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2만장 이상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이후 구매대행 문의 증가로 올해 초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직접 중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다.
원 대표는 티셔츠·니트·스웨터·하의·아웃터·양말 등 다양한 의류와 모자·휴대폰 케이스 등 잡화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지난 2014년에 창업한 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며 “개성이 강한 여러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많지만, 메인부스는 일상에서 부담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웨어를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해외 진출이 쉽지는 않았지만 상품의 경쟁력을 믿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외국인 모델을 활용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의 결과, 지난해 여름 홍콩 현지 편집숍에 입점했고 곧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원 대표가 계절마다 선보이는 메인부스의 ‘룩북(lookbook)’은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는 대만, 일본, 캐나다까지 거래선을 확대한 상태다.
메인부스는 일반적으로 일년에 2번 룩북을 제작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계절에 따라 콘셉트에 맞춰 4차례 룩북을 선보인다. 룩북 제작은 온라인 사이트를 만든 2015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원 대표는“브랜드로써 갖는 콘셉트와 철학을 보여주고자 룩북을 제작하고 있다”며 “매 시즌마다 다른 콘셉트를 선정해 제품을 디자인하고 그에 맞는 배경으로 룩북을 만들기 때문에 콘셉트는 일상 생활에서 반짝하고 떠오르는 것을 토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우주’는 조부모님이 계신 전라남도 고흥을 갔다가 우연히 나로호 우주센터를 방문하고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룩북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확실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메인부스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0대에서 20대 초중반까지의 여성들이 메인부스 전체 고객의 80%를 차지한다. 유니섹스 브랜드로 남녀 사이즈 구분이 없는 제품들이 많지만, 루즈한 핏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메인부스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플룩으로 활용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함께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원 대표는 “지금까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SNS 등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고 이벤트도 많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체 매출을 꾸준히 상승시키면서 중국 시장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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