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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 넘어 사상 최고] 삼성전자 한 종목에도 못 미치는 시총...코스닥은 '소외'

外人외면·주도주 이탈 '박스닥' 지속

코스피와 격차 1,756P 역대 최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끄는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며 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005930) 한 종목에도 못 미치는 신세로 전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대비 현저히 낮은 이익 모멘텀과 수급 악화, 주도주 이탈 등으로 하반기에도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9포인트(0.24%) 오른 652.69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코스피가 2,400선을 넘기며 지수 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장 종료 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격차는 1,756.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지난해 8월 700선이 무너진 후 여전히 600선에서 맴돌고 있다. 극심한 ‘박스닥’ 흐름 속에 시장 규모도 삼성전자 한 종목에 못 미치는 신세가 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30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인 211조원의 1.58배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코스피 질주, 코스닥 부진의 엇갈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도주 부재 속에 시가총액 규모가 큰 제약·화장품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9,700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 대비 1.31% 감소하는 등 갈수록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1.36% 증가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상승 폭이 줄어든 제약 업종의 실적 둔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타격을 입은 화장품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대형주 낙수효과를 받은 IT 중소형주의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을 이끌 주도 업종이 없다는 점도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제약·바이오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우량주 카카오(035720)마저 코스피로 떠나며 기술주·성장주 중심의 경쟁력 있는 시장 성립이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만의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끈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는 10분의1 수준인 1조원가량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코스닥시장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기관이 2조원가량을 팔아치우며 수급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개인들의 뭉칫돈이나 연기금·생보사 등 기관의 자금이 중소형 펀드에 들어와야 코스닥도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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