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가 기업실적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되어있다며, 주주환원정책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13일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가진 ‘2017년 하반기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웡 매니저는 “현재 기업 실적은 지난해 침체기를 겪었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 2·4분기부터 다시 상승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올해 실적 전망치도 미국이 10~11%, 유럽이 18%, 신흥국이 20%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9~10% 상승에 그쳤던 일본도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을 위해 취했던 여러 조치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웡 매니저는 “한국은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할 경우 42%,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19%의 실적 개선이 가능한데다 주주환원 개선에 대한 약속도 실현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까지 3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종합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금리 인상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며 “올해 12월에 한 차례, 내년에 2차례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외에 양적완화 축소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자산을 많이 쌓아놓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과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올 연말 정도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권 투자에 있어서는 하이일드·이머징·현지통화채권 등 다양한 고금리 채권과 신용위험공유거래(CRT) 채권 등 변동금리 채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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