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드디어 종가 기준 2,400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장중에 2,400포인트를 조금 넘어 최고치를 새로 쓴 지 10거래일 만에 장중 2,420선까지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올해 안에 2,500선을 넘어서기에는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하반기에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투자에 나서면 좋을지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코스피가 드디어 종가 기준으로도 2,400선을 넘었습니다. 먼저 오늘 시황은 어땠는지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네, 코스피가 어제보다 0.74% 오른 2,409.4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400선을 돌파했습니다.
장중에는 2,420선까지 넘어 2,422.26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달 들어 2,400선을 목전에 두고 주춤했던 코스피가 이처럼 오름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어제 하원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한 것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서면서 하반기에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은데요. 상승 전망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상장사들의 실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하며 예상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4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2,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 요소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한국 증시 저평가가 완화되면 코스피가 연중 2,5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각종 지표에 비해 아직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지수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GDP 대비 코스피 시총 비율은 93.4%인데 사상 최고치인 97.3%까지 약 4%포인트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수출액 대비 코스피 시총비율도 수출 기준 255.7%로 역대 최고치인 293.5%까지는 아직 40%포인트의 여유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많은 전문가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코스피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2,500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수출에 영향을 미쳐 자동차·철강·기계업종이 타격을 받아 지수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디스플레이는 무역수지가 적자전환했고, 반도체 업종도 대미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수의 상승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장주와 IT주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코스피 상승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수 상승이 제한적일 수는 있어도 결국 하반기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인데,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주가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보아야 변동성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주식에 기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됐는지, 아니면 주가만 올랐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인데 이익 개선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기업이라면 주가도 변동성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배당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코스피 2,400 시대의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