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대표 선박관리사 ㈜유수에스엠의 지분 100%를 11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4월 말 2주간의 유수에스엠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했고 약 한달 간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의 협상을 모두 완료했다”고 말했다. 선박관리업은 선박이 운항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사업을 말한다. 2006년 설립된 유수에스엠은 선박의 자재·정비·운항을 관리하고, 교육을 통한 선원 양성 및 공급, 그리고 신조선 감리와 선박 전용 기자재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선박관리 전문기업이다.유수에스엠은 지난해 매출액 2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유수홀딩스(000700)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선박관리사 인수를 통해 기존의 완성차 및 벌크 해상운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해운사업의 품질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을 포함 총 46척의 자선을 운용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선박관리 전문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선대를 운영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소유하고 있는 선박의 직접 관리로 비용 절감은 물론, 운용 효율과 운항 서비스 경쟁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선사를 선박관리 신규 고객사로 유치하고 유관사업에 진출해 해당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4분기 내에 기업결합신고와 인수대금 지급 등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후 유수에스엠을 자회사로 편입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사명 변경 등의 후속 조치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인 15조 3,40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중 해운사업 부문은 2조 4,479억 원(전체 매출 대비 약 16%)을 기록했다.
자선과 용선을 포함 총 90여척의 선대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에만 4척의 신조 자동차운반선을 인수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 완공 예정인 평택당진항 자동차선 전용 부두를 개발하는 등 자동차선과 벌크선 중심의 해운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번 선박관리사 인수로 통합적인 선박관리가 가능해 해운사업 부문 서비스 역량 및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운 전문성을 강화해 더욱더 빠르게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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