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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폭염…열사병·일광 화상 주의

응급처치 중요…"119 신고 후 서늘한데서 체온 낮춰야”

일광 화상엔 냉찜찔…“물집 터뜨리면 감염위험”

기세등등한 여름철 폭염…열 손상 질환 주의/연합뉴스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철 폭염이 기세를 더하면서 열 손상 질환 발병에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무더위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열사병·열탈진·일사병·열실신·열경련·열부종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4세 미만 어린이, 75세 이상의 노인, 만성 질환자와 같은 노약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고 쉽게 탈수에 빠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체온조절을 하는 중추 기능이 마비돼 중심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열사병은 대화가 안 되는 의식변화를 비롯해 고열, 땀을 안 흘리는 증상이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작 및 혼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주변에 열사병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서늘한 그늘로 옮기고, 옷은 다 벗기며 냉각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신속하게 찬물 혹은 얼음물에 몸을 담가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은 응급에 속하는 질환이므로 즉시 의료기관으로 후송해야 한다.

열탈진과 일사병은 고온 환경에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작업을 할 때 탈수와 피부 혈관 확장으로 발생한다.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피로·기력저하·어지럼증·두통·오심·구토·근육 경련 등을 호소하는 데, 대개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에 환자가 발생하면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키며,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을 마시게 한다.



열실신은 말초혈관 확장이 일어나면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량이 감소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와 일상적인 활동을 힘들게 한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차고 습하며 맥박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 안정을 취하고 수액 등을 보충하면 대처할 수 있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이 의심되는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늘이나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즉시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며 “구급대원이 오기 전 물에 적신 얇은 천을 몸에 덮거나 찬물 스프레이를 환자에게 뿌린 뒤 선풍기나 신문지 등으로 부채를 만들어 직접 바람을 쐐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일광 화상도 주의해야 한다.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에 살을 빨갛게 익혀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이는 자외선 때문에 생긴 증상이다. 햇빛에 심하게 노출된 피부는 빨갛게 되고 부종이나 막이 얇은 물집이 생기게 된다. 열이 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며 심할 경우 두통과 함께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 발적 및 통증은 보통 일광 노출 후 2∼6시간 후에 시작되어 24시간 후면 최고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태양광선이 가장 강한 시간인 여름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밖에 나가는 것을 가능한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주어야 하며 SPF(자외선 차단 지수)가 15 이상이고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태양광선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사용해야 한다. 정성필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광 화상을 입은 경우라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물집은 터트리면 상처를 통해 세균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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