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25·SBI저축은행)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지만 그의 활약상을 기억하는 골프팬들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1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 상금 랭킹 5위로 신인상까지 거머쥔 그는 이후 2승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진출한 일본에서 우승도 했지만 목 부상 탓에 지난해 복귀했다.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정연주는 불편함을 안고 투어를 뛴다.
14일 경남 사천의 서경타니CC 백호·주작코스(파72·6,390야드). 카이도 여자오픈에 나선 정연주가 1라운드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며 6년 만의 KLPGA 투어 우승 희망을 밝혔다. 정연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6언더파 66타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2부 투어 강등의 위기에서 시드전 끝에 부활한 한상희(볼빅)도 6언더파를 쳤다. 복귀 첫 시즌인 지난해 상금 34위에 머물렀던 정연주는 올해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으로 17위에 올라 있다. 한 달 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끈질기게 우승 경쟁을 펼치다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하기도 했다. 한국여자오픈 등 올 시즌 3승을 챙긴 상금 1위 김지현(한화)은 2언더파로 출발했다. 상금 2위 김해림(롯데)은 일본, 3위 이정은(토니모리)은 미국(US 여자오픈)으로 이번주 원정을 떠났다.
카이도 여자오픈과 같은 기간, 같은 골프장의 다른 코스인 청룡·현무코스(파71·6,672야드)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 남자오픈이 열리고 있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43세 베테랑 황인춘이 버디 8개(보기 1개)를 쓸어담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스물한 살 어린 전준형 등과 함께 공동 2위다. 단독 선두는 11언더파 황재민. 2010년이 KPGA 투어 마지막 우승인 황인춘은 7년 만의 통산 5승에 도전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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