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7일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이 마주 앉는다면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하고 과거 남북이 합의한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면 우리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의 후속 조치인 두 제안에 대해 “이 두 가지 사안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은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현재 우리측 상봉 신청자는 13만여명이며 이중 생존자는 6만여명에 불과하고 그 중 63%가 80대 이상으로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고 있는 상태”라며 “남북의 많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한 번만이라도 가족을 만나고 성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21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다음 달 1일에 각각 개최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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