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발전공기업이 30년 넘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대신 석탄가스화발전소를 짓겠다며 의사를 타진했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액화천연가스(LNG)보다 장기적으로 비용도 덜 들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적은데 석탄이라고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발전사업을 하라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6월 수명이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발전소를 한달간 ‘셧다운’한 바 있다.
석탄가스화발전은 대체천연가스(SNG)를 원료로 하는 발전방식과 이보다 한 단계 앞선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이 있다. 모두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가스화한 다음 합성가스를 제조해 터빈을 돌리는 친환경 발전기술이다. 특히 IGCC의 경우 기존 석탄발전보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국제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부발전이 지난해 처음으로 충남 태안에 IGCC 상업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발전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1년 전부터 노후 석탄발전 설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최근 탈석탄 기류로 얘기도 못 꺼내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탄발전에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IGCC가 분류상 신재생인 것은 맞지만 (탈석탄이라는) 정부 정책과는 결이 맞지 않는다”며 “감사원도 2015년 한전 및 6개 발전자회사 감사에서 서부발전의 태안 IGCC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부적정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고 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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