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금리 3.95%…역대 아시아권 보험사 중 최저
교보생명이 글로벌 시장에서 5억 달러(한화 5,6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완판으로 마무리 됐을 뿐 아니라 전세계 우량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리가 최초 제시금리보다 0.55% 포인트나 낮은 3.95%로 결정됐다. 이는 역대 아시아권 보험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에는 씨티그룹, JP모간, 노무라증권, UBS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만기 30년의 영구채이지만 5년 경과 후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콜 옵션이 포함돼 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 만기 수익률에 2.09%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초 제시금리가 4.5%였으나 최종 발행금리는 이보다 0.55%포인트 낮은 3.95%로 결정됐다. 대형 아시아 국부펀드를 비롯해 미국·유럽계 대형 자산운용사 등 전세계 우량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린 덕분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총 270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11배(54억 달러)에 가까운 주문을 내며 관심을 보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10년 이후 국내 기관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최종 금리가 최초 제시금리 대비 가장 큰 축소 폭을 기록했다”며 “게다가 올해 한국기관 해외 채권 발행물 중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자 주문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생보사 중에서 국제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할 수 있는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골드만삭스, 삼성전자 등과 같은 ‘A1(안정적)’ 등급을 3년째 받고 있다. 또 피치로부터도 4년 연속 A+ 등급을 받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35% 선이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15%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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