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줄이고, 임대료 싼 곳으로 옮기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아르바이트 채용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최근 가맹점주와 함께하는 가맹점 손익개선 전담팀(TFT)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점주들은 이 부분을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대안으로 영업시간 단축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다. 의무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7시부터 오후11시에서 오전8시부터 오후10시로 두 시간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매장 축소도 고려하겠다는 점주도 적지 않았다. 대로변에 있는 대형 매장을 임대료가 조금 더 저렴한 인근 소형 매장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빵 기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맹본부와 협의해 협동조합형 통합 제빵센터 설립도 하나의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나마 가맹본부가 있는 프랜차이즈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협상을 할 파트너조차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모든 부담을 혼자서 져야 한다.
서울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아르바이트 시급 올려주는 것에는 나도 찬성하지만 갑자기 큰 폭으로 올라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자영업자 돈으로 인심 쓰는 느낌”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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